29일 한국 야구의 메카 잠실야구장에서 아마야구의 축제가 펼쳐졌다. 지난 1982년 개장 이후 28년 만에 고교야구 결승전이 열린 것. 광주일고와 장충고가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우승을 놓고 외나무 대결을 벌였다.
잊지 못할 ‘잠실 결승’에서 광주일고가 우승 찬가를 불렀다.
광주일고는 고교 최고의 왼손 투수로 평가받는 에이스 유창식의 완봉 역투 속에 3회 뽑은 1점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광주일고는 이로써 제62회(2008년) 대회 이후 2년 만에 황금사자기 정상에 다시 올랐다. 제37회(1983년), 제38회(1984년), 제59회(2005년), 제62회(2008년) 대회에 이은 통산 5번째 우승.
광주일고는 또 동대문, 목동, 잠실 3곳 모두에서 우승을 경험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팽팽한 투수전의 백미였다. 광주일고는 선발 유창식이 홀로 마운드를 책임졌고 장충고는 선발 정다흰에 이어 에이스 윤영삼이 3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양팀은 2회 1사 후 나란히 첫 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모두 무득점.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이자 결승점은 3회 광주일고 공격 때 나왔다.
광주일고는 이동건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루에서 이현동의 우익수쪽 2루타로 전광판 득점란에 ‘1’을 새겼다. 장충고 우익수 민원홍이 타구를 잘 쫓아갔으나 공은 글러브 속에 들어갔다 빠졌다.
광주일고는 4회와 5회 선두타자가 출루하며 추가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무위에 그쳤고 7회에는 무사 1-3루에서 역시 후속타 불발로 무득점, 진땀 승부를 이어가야 했다.
장충고 역시 7회와 8회 선두타자가 출루했으나 광주일고 선발 유창식의 노련한 투구에 말려 점수를 뽑아내진 못했고 결국 1점 차 패배로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광주일고 선발 유창식은 9이닝 동안 총 10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3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대회 4승째를 거두며 팀의 우승을 맨 앞에서 이끌었다.
유창식은 이번 대회 총 5경기에 등판, 29이닝 무실점 30탈삼진 평균 자책 ‘0’의 빼어난 투구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김영욱 기자 hiro@donga.com 사진|오세훈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조용석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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