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초고교급 투수’ 부산고 이민호(3학년)는 2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1회전 포철공고와의 경기에서 최고 구속 146km의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이날 기록은 7이닝 3안타 1실점(비자책) 9탈삼진.
이민호는 스스럼없이 “가장 가고 싶은 팀은 롯데”라고 밝혔다. 그의 우상은 롯데의 손민한. 하지만 올해 고교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이미 신일고 하주석과 같은 에이전트사와 계약한 상태다. 이날도 국내외의 많은 스카우터들이 그의 경기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이민호가 말하는 자신의 장점은 컨트롤. 손민한을 좋아하는 것도 컨트롤에 반했기 때문이란다. 그는 “평소 최고 구속이 145km 정도인데 오늘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라며 “겨울 내내 김백만 코치님께 배운 체인지업이 결정구로 잘 들어갔다”라고 이날 경기를 자평했다. 이민호는 이날 포심, 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이민호는 1회 1실점 했지만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라고 말했다. 코칭스태프의 지시가 없는 한 투수 리드는 1학년 포수 안중열에게 맡길 만큼 팀원들에 대한 그의 믿음은 굳건하다.
이민호는 “아직 연투능력이 부족한 것 같아 좀더 노력할 생각이다.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메이저대회 우승이 고프다는게 이민호의 말이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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