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2주째 일정을 맞았다. 황금연휴인 17∼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프로야구 NC의 홈 3연전이 예정돼 있어 이번주만 서울 목동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된다.
황금사자기는 17일 배재-동성, 공주-야탑, 군산상-성남, 유신-인천 4경기로 1회전이 마무리되고, 18일부터 2회전(16강전)에 돌입한다.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팀끼리 맞붙는 만큼 팬들의 관심을 끌 만한 빅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18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야구 명문 경남고와 호남의 다크호스 순천효천고의 경기는 ‘좌우 에이스 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경남고 왼손 투수 김유영은 올 고교 투수 가운데 가장 원숙한 기술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 구속이 시속 140km 정도로 공은 그리 빠르지 않지만 정교한 컨트롤을 바탕으로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자랑한다. 주말리그에서는 3경기에 등판해 3승을 챙겼다. 14이닝 동안 5안타에 1점만 허용하며 팀의 전승(6승)에 앞장섰다. 주말리그 팀 내 타율 1위(0.522)에 올랐을 정도로 방망이 실력도 수준급이다. 경남고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김유영에 맞설 효천고 오른손 투수 차명진은 10일 열린 충훈고와의 1회전에서 삼진 13개를 곁들인 2안타 완봉승으로 맹활약했다. 차명진은 주말리그 전라권 7경기에 모두 등판해 4승(1패)으로 권역 최다승을 거뒀다. 김유영과 비교해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으로 평가 받는다.
19일에는 광주일-덕수, 북일-상원 등 ‘전통의 강호들’이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야구 LG 육성팀 정성주 차장은 “올해는 덕수고가 우승후보 영순위로 꼽히지만 조직력이 탄탄한 광주일고도 결코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 여기에 지난해 우승팀 북일고와 ‘26탈삼진의 주인공’ 이수민을 앞세운 상원고의 대결도 흥미로운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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