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남지민 ‘인생投’… 돌풍의 부산정보고, 경기고도 삼켰다
입력 2019-06-25 03:00:00

충훈고 김서원(왼쪽)이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7회 초 충암고 송승엽을 2루에서 아웃시킨 뒤 병살을 노리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7이닝 6탈삼진 4피안타 2볼넷 무실점. 부산정보고의 에이스 남지민(3학년·사진)은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고교야구 주말리그 서울권A 1위 경기고를 맞아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마지막 105번째 공(한 경기 제한 투구 수)까지 상대 타자의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낼 정도로 공에 힘이 넘쳤다.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45km였고,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최고 133km), 왼손타자 바깥으로 살짝 꺾이는 체인지업(최고 127km) 모두 스카우트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남지민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8회에 이르러 경기고는 기지개를 켰다. 4번 타자 장규빈(3학년)이 1사 2, 3루에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전세를 역전(3-1)시킨 것. 하지만 기쁨도 잠시 부산정보고는 8회말 경기고 2루수, 투수, 우익수의 3연속 실책을 틈타 4점을 내며 재역전승(5-3)을 거뒀다. 남지민의 ‘인생투’가 팀원들의 ‘승리 DNA’를 일깨운 셈이다.

중학교 때부터 두각을 드러낸 남지민은 지역 명문 경남고, 부산고 진학 대신 선수 층이 얇은 부산정보고 진학을 택했다. 1학년 때부터 많은 출전 기회를 얻으며 실력을 기른 그는 3학년 첫 전국대회에서 투타를 안 가리고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선보이고 있다. 그의 맹활약에 부산·제주권 4위 팀은 세간의 예상도 비웃고 있다. 남지민은 “재역전승을 거둬 우리 모두 큰 자신감을 얻었다. 투수 등판은 (105구 투구로 4일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해) 29일 결승전에서 가능하다. 그 전까지 8강(26일)·준결승전(28일)에서 방망이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언더도그(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의 반란’의 주인공은 부산정보고만이 아니었다. 같은 날 충훈고(경기권A 2위)도 우승 후보로 꼽힌 충암고(서울권B 1위)를 4-3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충암고가 1회초부터 점수를 내며 낙승이 예상됐지만 충훈고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5회초까지 두 팀이 3-3으로 맞서는 등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결정적인 순간 나온 몸에 맞는 공 2개가 양 팀의 균형을 깼다. 5회말 충훈고 선두타자 신의진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변상우가 번트를 시도했는데, 타구를 잡은 투수 김범준(이상 3학년)이 2루로 던진 공이 이번에는 2루심의 몸에 맞았다. 1사 1루가 될 뻔한 상황이 무사 1, 2루 찬스로 뒤바뀐 뒤 충훈고가 1점을 달아났고,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충훈고 포수 원민기(3학년)는 투수의 투구를 받아 2루로 송구해 3루 쪽으로 치우쳐 있던 2루 주자를 2차례 아웃시켰고, 2루로 도루하던 주자도 한 차례 잡는 등 야전 사령관으로 팀 동료들의 기를 제대로 살렸다. 원민기는 “충암고 경기 영상을 보고, 상대해본 다른 학교 친구들로부터 정보를 얻어 충암고 선수들의 성향을 자체적으로 분석했는데 잘 맞았다”며 “대회 전 목표(8강 진출)를 이뤘다.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신고(경기·강원권 1위)만 체면을 지켰다. 성남고(서울권B 3위)와의 대결에서 1학년 박영현의 6과 3분의 2이닝 8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유신고는 26일 부산정보고와 4강행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김배중 wanted@donga.com·이헌재 기자

[황금사자기]광주일고 조준혁, 경남고 묶은 4강전 영웅… … 2018.06.01
03:00:00

제72회 황금사자기 최우수선수(MVP)는 역대 최초로 결승전 무대에서 한 개의 공도 던지지 않은 투수가 차지했다. 전날 ‘사실상 결승전’이라 불린 경남고와의 4…

[황금사자기]35년 만의 리턴매치… 광주일고 또 포효했다 2018.06.01
03:00:00

‘황금사자’는 광주일고 품에 안겼다. 광주일고는 3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대구고에 1…

‘3G ERA 0.50’ 광주일고 조준혁, 황금사자 주인공… 2018.05.31
21:46:00

비록 결승전에서는 힘을 보태지 못했지만 광주일고를 마지막 무대까지 이끈 건 3학년 조준혁(18)이었다. 3경기에서 17.2이닝을 책임지며 2승, 평균자책점 0.…

‘부임 첫 우승’ 광주일고 성영재 감독, “학습이 됐기를…… 2018.05.31
21:17:00

지휘봉을 잡은지 만 1년을 넘겼을 뿐인데 모교에 3년만의 전국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광주일고 성영재(47) 감독이 ‘믿음의 리더십’으로 정상에 섰다. …

‘15안타 폭격’ 광주일고, 대구고 꺾고 8년 만에 황금사… 2018.05.31
21:06:00

광주일고가 6번째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았다. 2010년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내며 2018년 전국대회의 출발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광…

[오늘의 황금사자기/5월 31일]대구고 外 2018.05.31
03:00:00

대구고(1루) 18시 광주일고(3루) IB스포츠 중계

[황금사자기 스타]광주일고 정해영, 8회말 1사 2루 마무… 2018.05.31
03:00:00

“동점 돼도 괜찮아.” 성영재 광주일고 감독은 정해영(사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팀이 3-2로 앞선 8회말. 상대 중심 타선을 상대하려 마운드에 오르…

‘뒷심’ 광주일고-‘짠물’ 대구고, 끝까지 왔다 2018.05.31
03:00:00

‘뒷심’의 광주일고냐, ‘짠물투구’의 대구고냐. 3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광주일고…

황금사자와 입맞춤, ‘역전의 명수’ 광주일고냐 ‘돌풍’ 대… 2018.05.30
21:39:00

‘역전의 명수’와 ‘돌풍’이 정면충돌한다. 광주일고는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

‘역전의 명수’ 광주일고 드라마, 조준혁이 버텨 가능했다 2018.05.30
20:50:00

‘역전의 명수’ 타이틀이 군산상고에서 광주일고로 옮겨가는 걸까. 광주일고가 또 한 번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에이스’인 3학년 조준혁(18)의 호투가 있…

반전미 가득한 72회 황사기 2018.05.30
05:30:00

끝을 알 수 없기에 더욱 흥미롭다.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준결승 2경…

[오늘의 황금사자기/5월 30일]광주일고 外 2018.05.30
03:00:00

[황금사자기]경남고 최강 뽐내기냐, 광주일고 또 뒤집기냐 2018.05.30
03:00:00

10개 프로 팀 스카우트가 만장일치 우승후보로 꼽은 경남고가 과연 황금사자기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투타에서 균형을 갖춘 경남고는 모두의 예상대로 제72회 황금…

[황금사자기 스타]대구고 신준우, 4안타 폭발… “훈련은 … 2018.05.29
03:00:00

“준우야, 안타 쳐서 투수 좀 아껴보자.”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7회초 타석에 들어서는 신준우(2학년·사진)에게 씩 웃으며 말했다. 7-1로 앞서던 2사 2…

찬스마다 打打打… 대구고 신나는 4강행 2018.05.29
03:00:00

1회 ‘무사 1, 2루’를 지배한 팀이 경기 전체를 지배했다. 대구고는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