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스포츠동아·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서울 휘문고와 광주일고의 경기가 열렸다. 광주일고 선발투수 정해영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휘문고-광주일고의 16강전은 2020 KBO 신인지명회의 1차지명 유력 후보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1차지명을 받을 것이 유력한 휘문고 이민호와 광주일고 정해영이 나란히 선발로 나선 것이다. 이들의 어깨에 팀의 8강 진출이 달려 있었다. 결과는 정해영의 판정승이었다. 6이닝 동안 83구를 던지며 2안타 3볼넷 5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8-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에선 5번타자 조형우가 6회 2점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를 도왔다. 또 다른 1차지명 후보인 리드오프 박시원도 3타수 2안타 1타점 2도루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해영은 “어려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다 같이 힘을 낸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이민호와 맞대결에 대해서) 아예 의식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마운드에 오른 뒤에는 내 공을 던지는 데 집중했다. 주말리그가 끝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덕분에 힘이 많이 붙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3개의 볼넷을 허용한 부분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이민호는 2.2이닝(58구)만에 3안타 1볼넷 3사구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최고구속은 149㎞까지 나왔지만,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데다 세 차례 몸에 맞는 볼로 흐름을 넘겨주는 바람에 쓸쓸히 돌아서야 했다. 이날 휘문고 야수들은 무려 6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에이스를 도와주지 못했다.
목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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