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황금사자기 스타] 105구 투구로 충암고 역전승 이끈 1학년 왼손 투수 조성준
입력 2025-05-11 18:40:00

충암고 1학년 조성준이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전제일고와의 2회전이 끝난 뒤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이날 조성준은 4회초 1사 이후에 구원 투수로 나서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10회말 2사 만루. 볼카운트는 2볼 1스트라이크. 충암고 1학년 왼손투수 조성준(16)은 자신의 105번째 공을 던졌다. 투구 수 규정상 이날 조성준이 던질 수 있는 마지막 공이었다. 조성준이 힘차게 뿌린 공은 대전제일고 5번타자 김현준의 배트에 맞고 2루수 앞으로 향했다. 2루수의 송구를 1루수가 잡으며 이날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충암고의 12-10 대역전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가슴 졸일 법한 위기에도 마운드를 내려온 ‘무서운 1학년’ 조성준의 미소에는 막내답지 않은 여유가 묻어있었다. 경기 뒤 만난 조성준은 “오늘 경기가 뜻하는 대로 되지 않아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꼭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었다”며 “어려운 경기 이기게 돼서 정말 후련하고 기분 좋다”고 말했다. 조성준은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전제일고와의 2회전 경기 4회초 1사 팀의 세번쨰 투수로 나서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조성준은 위기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6회말에는 3타자 연속 4사구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전광판 스코어보드를 한 번 쳐다본 조성준은 연신 숨을 고르며 “무조건 막는다”고 혼잣말을 되뇌었다. 이후 삼진과 파울플라이에 이은 더블 플레이를 이끌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백네트에 몸이 부딪혀가며 플라이볼을 잡은 포수 이준호의 열정도 빛났다.

조성준은 위기뿐만 아니라 기회에도 강했다. 10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조성준은 팀의 내야 안타로 9-9 균형을 무너뜨렸다.조성준은 “전 타석에서 안타가 없었다. 절대 삼진은 당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공을 맞혀내는 것에 집중한 게 안타로 이어져서 기뻤다”고 말했다.

조성준은 자신의 강점으로 특유의 여유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꼽았다. 조성준은 “원래 부담감을 잘 이겨내는 편인 것 같은데, 오늘은 유독 긴장이 많이 됐다”면서도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던 1회부터도 우리 팀이 무조건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충암고 김건휘(18번)가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대전제일고와의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 8회초 8-8 동점을 만드는 솔로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날 충암고에서 이견 없는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왼손 투수 조성준은 ‘제2의 김광현’을 꿈꾼다. 등번호도 SSG 김광현을 따라 중학교 1학년 때부터 29번을 달고 뛰었다. “김광현 선수의 파워풀한 피칭을 닮고 싶다”고 말한 조성준이 꼽은 가장 자신 있는 구종 역시 패스트볼이다. 조성준은 “부상 없이 꾸준한 훈련을 이어가서 언젠가 프로 무대에서 김광현 선수처럼 멋진 피칭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포토] 김민승 ‘홈에선 물 만난 고기처럼’ 2021.06.01
16:24:00

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릉고와 서울 디자인고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1사 2루 디자인고 2루주…

제75회 황금사자기 1일 개막, 3년 연속 ‘첫 우승팀’ … 2021.06.01
06:30:00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1일 개막한다. 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14일까…

‘이구동성 최강’ 장충고냐, 시속 155km ‘괴물’의 광… 2021.06.01
03:00:00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는 한목소리로 장충고를 지목했다. 1일 서울 목동구장 등에서 개막하는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우…

고교야구 왕중왕 누구냐…황금사자기 내일 팡파르 2021.05.31
05:30:00

75회를 맞이한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6월 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14일간의 열전에 들어갑니다. 지난해 우승팀 김해고를 비롯해 전…

[알립니다]제75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6월1일 팡파르 2021.05.31
03:00:00

75회를 맞이한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6월 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막을 올려 14일간의 열전에 들어갑니다. 지난해 우승팀 김해고를…

[황금사자기 프리뷰] 사상 첫 클럽팀 참가·예비 KBO리거… 2021.05.28
06:30:00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6월 1일 개막한다. 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1…

[스포츠 단신]장충고, 광주동성고 꺾고 청룡기야구 첫 우승 2020.08.12
03:00:00

장충고가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2006년과 2007년 황금사자기 2연패를 이룬 장충고는 11일 서울…

꼴찌 팀을 1년 만에… ‘무승 사령탑’서 ‘우승 사령탑’으… 2020.06.24
03:00:00

“아이들이…, 아이들이 다 해줬죠.” 박무승 김해고 감독(48)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며 울먹였다. 이전까지 전국대회 최고 성적이라고는 8강이 전부였던 김해…

김해고 야구부 금의환향, 황금사자기 들고 김해시청으로 2020.06.23
18:31:00

경남 김해고등학교 야구부가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했다. 김해시는 23일 오후 시청에서 환영행사를 개최했다. 김해고등학교는 2002년 창…

소형준·허윤동·김진욱…연달아 대박친 황금사자기의 전국대회 … 2020.06.23
18:00:00

올해도 또다시 아마추어야구의 ‘흥행 포문’을 열었다. 11일 개막했던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

“준우승도 쉽지 않아, 우승 콤플렉스 NO” 김진욱, 멘탈… 2020.06.23
10:00:00

“준우승도 쉽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우승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습니다.” 2021시즌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최대어로 평가받는 강릉고 에이스 김진욱(…

이변으로 시작해 이변으로 끝난 황금사자기, 새 얼굴 쇼케이… 2020.06.23
05:30:00

주목받는 스타가 가득한 전통의 강호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그 자리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새 얼굴, 새 팀이 채웠다. 올해 황금사자기는 새 얼굴들의 쇼케이…

수시 소독, 체온 측정, 전문의 자문… 코로나 방역도 완벽 2020.06.23
03:0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개막한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22일 결승전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

우승에 아웃카운트 단 하나 남기고… 2020.06.23
03:00:00

통한의 아웃카운트 하나였다. 강릉고 에이스 김진욱(18·사진)에겐 평생 잊지 못할 아웃카운트 하나가 됐다.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주목받았던 김진욱은 이날…

1-3 패색 짙던 9회… 김해고 기적이 시작됐다 2020.06.23
03:00:00

9회초 공격을 시작할 때만 해도 1-3으로 뒤진 상태. 김해고는 패색이 짙어 보였다. 게다가 강릉고 마운드는 초고교급 에이스 김진욱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김…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