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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톱3 “내가 황금 아기사자다”
입력 2026-04-30 04:30:00

한국 야구의 ‘스타 등용문’으로 통하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올해로 제80회를 맞는다.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겸해 열리는 올해 대회는 다음 달 2일 서울 목동야구장과 신월야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팀장들은 올해 황금사자기를 빛낼 예비 스타 ‘톱3’로 하현승(부산고)과 박찬민(광주제일고), 윤예성(인창고)을 꼽았다.


● ‘부산고 오타니’ 하현승

하현승(부산고)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하현승의 별명은 ‘부산고 오타니’다. 우투좌타인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와 달리 하현승은 왼손으로 던지고, 왼쪽 타석에 들어선다. 이 때문에 ‘좌타니’(왼손 투수+오타니)라고도 불리는 하현승은 10개 구단 스카우트팀장 가운데 7명의 몰표를 받았다.

키 194cm의 건장한 체격으로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하현승은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1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을 20개나 잡았다.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도 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타자로는 타율 0.524(21타수 11안타)에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부산고는 올해 주말리그 전반기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두며 경상권 C조 1위에 올랐다. 하현승은 “오직 우승만이 목표다. 타석과 마운드에서 나의 100%를 쏟겠다”고 다짐했다. 1947년 창단한 ‘야구 명문’ 부산고는 4대 메이저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에서 총 14번 우승했는데 황금사자기를 품은 건 2023년 한 번밖에 없다. 지역 라이벌 경남고가 황금사자기에서 7번(공동 2위) 정상에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2학년이던 지난해에도 투수로 6전 전승, 타자로 타율 0.323을 기록했던 하현승은 지난겨울 담금질을 통해 실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웨이트트레이닝에 힘쓰면서 체력을 강화했고, 육상 선수 출신 부모의 도움을 받아 식단도 관리했다. 그 결과 3개월 만에 근육량이 5kg 늘었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하)현승이는 스스로 부족한 점을 찾고 보완하는 선수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는 이미 프로”라고 칭찬했다. 하현승은 “평균자책점 ‘0’ 기록을 황금사자기에서도 이어가고 싶다. 하던 대로만 하면 타격상과 최고 투수상도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 ‘완성형 투수’ 박찬민-윤예성

박찬민(광주제일고)

광주제일고 ‘오른손 에이스’ 박찬민은 이번 황금사자기에 출전하는 투수들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주말리그에서 최고 시속 151km를 기록했다.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휘어 나가는 스위퍼까지 4종류의 변화구를 구사한다.

조윤채 광주제일고 감독은 “(박)찬민이가 지난겨울 스위퍼를 스스로 연마했다”며 “왼손 타자에게는 체인지업, 오른손 타자에게는 스위퍼로 삼진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박찬민을 앞세운 광주제일고는 주말리그에서 6전 전승으로 광주·전남권 1위를 차지했다. 오준형 KIA 스카우트 그룹장은 “박찬민의 스위퍼를 제대로 공략할 타자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찬민은 국내 프로 구단뿐만 아니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윤예성(인창고)

너클커브를 ‘위닝샷’으로 쓰는 인창고 오른손 투수 윤예성도 주목해야 할 재목이다. 지난해 봉황기에서 최고 시속 153km의 속구를 던진 윤예성은 공격적인 투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광훈 키움 스카우트팀장은 “긴 이닝을 소화해도 구속이 유지되고 제구력 또한 안정적이다. 프로에서도 즉시 통할 자원”이라고 평했다. 전반기 주말리그 경기권 B조에서 6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한 인창고는 다음 달 5일 경주고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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