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율곡고 2학년 에이스 이준혁의 103구 역투[강홍구 기자의 와인드업]
입력 2020-06-20 11:00:00

8회말 1사 1루수가 마운드에 오릅니다. 그는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던 선발 투수였습니다. 9회말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잠시 1루수로 숨을 돌리고 있었지만, 팀이 1사 1, 2루 위기에 처하자 다시 등판한 것입니다. 경기는 3-2 한점 차 리드.

다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공 단 2개로 이닝을 마무리 짓습니다. 첫 번째 공은 포수가 받아 도루 중인 주자를 잡았고, 두 번째 공으론 타자를 뜬 공 처리했습니다.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율곡고와 광주진흥고 경기의 숨은 명장면입니다.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 마지막 경기는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광주진흥고의 5-4 역전 승리로 끝났습니다. 4-4 1사 만루 상황에서 평범한 땅볼을 율곡고 2루수가 잡지 못하면서 광주진흥고의 역전 주자가 홈을 밟았습니다. 광주진흥고는 1986년 이후 34년 만에 이 대회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사상 첫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합니다.

율곡고 에이스 이준혁



승리를 수확하진 못했지만 소개하고 싶은 선수가 있습니다. 이날 103구 역투를 한 율곡고 2학년 에이스 이준혁(17)입니다. 그는 이날 팀의 첫 번째,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습니다. 7회까지 경기를 책임지다 1루수로 교체된 뒤 다시 아웃카운트 하나 만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고교야구의 투혼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는 두 차례 등판을 합쳐 8과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 몸 맞는 공, 8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팀이 잡은 25개의 아웃카운트 중 24개를 책임졌습니다. 8이닝 동안 볼넷, 몸 맞는 공은 하나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펼쳤습니다. 140㎞대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터 등을 섞어 던졌습니다. 프로팀 스카우트들도 변화구를 이용한 완급조절이 뛰어나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점이 적진 않지만 5점 중 3점을 스퀴즈 번트로 내줬습니다. 그만큼 상대도 이준혁을 공략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는 의미일 겁니다. 광주진흥고의 오철희 감독은 “결정구가 상당히 좋다. (3학년이 되는) 내년에 굉장히 발전할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높은 평가를 보냈습니다.

물론 마지막 9회말은 아쉽습니다. 이준혁은 1사 후 2 몸 맞는 공과 1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투구 수 제한(최대 105개)에 준하는 103개의 공을 던진 이준혁은 직접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팀은 역전패 했습니다. 그렇게 그의 올해 첫 전국대회는 마무리 됐습니다.
경기 뒤 만난 이준혁은 “마지막 (위기) 상황이 나로 인해 벌어졌기 때문에 내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빨갛게 여드름이 난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져서 너무 아쉽지만 다음이 있으니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이준혁은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왕 1순위로 꼽히는 KT 소형준처럼 “덤덤하게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팀 버스로 돌아가며 이준혁은 “이 계기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의 말을 지킬 수 있을까요. 이른 시일 안에 율곡고 이준혁의 이름을 다시 만나길 기대해봅니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결승포+세이브’ 경남고 노시환, 북치고 장구치고 2018.05.24
03:00:00

북 치고 장구까지 친 노시환을 앞세운 경남고가 1박 2일 마라톤 승부 끝에 웃었다.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중앙리그 왕중왕전에서 0순위 우승…

경남고 서준원 “고교 최고 투수? 아직은 어색한 호칭” 2018.05.23
13:51:00

[동아닷컴] 현재 고교 최고 투수로 꼽히는 부산 경남고 투수 서준원이 황금사자기 우승 목표와 프로 진출 후의 각오를 전했다.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경남고…

[오늘의 황금사자기/5월 23일]야탑고 外 2018.05.23
03:00:00

[황금사자기 스타]제주고 김진섭, 낮게 깔리는 변화구 위력… 2018.05.23
03:00:00

‘골리앗’ 부산고를 상대로 ‘다윗’ 제주고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2학년 투수 김진섭(사진)이었다. 김진섭은 22일 황금사자기 대회 2회전에서 안정적인 제구를 바…

[황금사자기]“좌절 아웃!” 집념의 제주고, 골리앗 잡았다… 2018.05.23
03:00:00

다음 경기를 내다본 ‘섣부른 포석’이 팀 전체의 발목을 잡았다. 부산고는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

‘투구기계’ 꿈꾸는 장충고 김현수 “김현수 선배 상대해보고… 2018.05.22
16:34:00

“LG 김현수 선배님과 상대해보고 싶습니다!” 장충고는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

[오늘의 황금사자기/5월 22일]부산고 外 2018.05.22
03:00:00

부산고(1루) 9시 30분 제주고(3루) 세광고(1루) 12시 30분 장충고(3루) 야탑고(1루) 15시 00분 경남고(3루) 인천…

[황금사자기 스타]강릉고 김진욱, 1사 만루서 불 끄고 5… 2018.05.22
03:00:00

21일 황금사자기 대회 2회전. 강릉고를 7회 11-2 콜드게임 승리로 이끈 건 1학년 왼손 괴물투수 김진욱(사진)이었다. 김진욱은 이날 충암고 타선을 상대로 …

뒤집히자 다시 뒤집은 9회… 광주일고 ‘16강 포효’ 2018.05.22
03:00:00

21일 광주일고-북일고의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이 열린 서울 목동구장에는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한때 메이저리그의 수준급…

‘김광현 닮고 싶은’ 조성준, 상우고에 황금사자기 창단 첫… 2018.05.21
05:30:00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상우고교가 황금사자기의 역사에 작지만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 상우고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

[오늘의 황금사자기/5월 21일]제물포고 外 2018.05.21
03:00:00

[황금사자기]‘외인부대’ 상우고, 데뷔전 깜짝 콜드승 2018.05.21
03:00:00

상우고가 황금사자기 데뷔 무대에서 깜짝 콜드승을 거두며 작은 고추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주말리그에서 경기권A 4위로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

[황금사자기 스타]북일고 최재성 “볼넷 주느니 안타 맞겠다… 2018.05.19
03:00:00

“볼넷 주는 것보다 안타 맞아 내보내는 게 낫죠.” 18일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몸이 덜 풀린 우승 후보 북일고를 승리로 이끈 건 선발투수 최재성의 ‘싸움닭’…

[내일의 황금사자기/5월 20일]순천효천고 外 2018.05.19
03:00:00

순천효천고(1루) *12시 30분 상우고(3루) 공주고(1루) *15시 30분 군산상고(3루) 신일고(1루) 18시 3…

[오늘의 황금사자기/5월 19일]부경고 外 2018.05.19
03:00:00

부경고(1루) *12시 30분 대전고(3루) 소래고(1루) *15시 30분 대구고(3루) 유신고(1루) 18시 30…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