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7회 5점 폭발한 경남고, 반세기 참아왔던 ‘왕좌의 포효’
입력 2022-05-31 03:00:00


‘약속의 7회’가 야구 명문 경남고를 통산 7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으로 인도했다. 경남고는 3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7회초에만 5득점하며 청담고에 7-2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남고가 황금사자기에서 우승한 건 1974년 이후 48년 만이다.


6년제 경남중 시절 제1∼3회(1947∼1949년) 대회에서 3연패를 하는 등 그동안 총 6번 황금사자기 정상에 섰던 경남고는 이번 7번째 우승으로 광주일고, 덕수고(이상 6회) 등을 제치고 이 대회 통산 우승 단독 2위로 거듭났다. 통산 최다 우승은 신일고(8회)다. 경남고는 또 이날 우승으로 역시 광주일고와 덕수고를 제치고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최다 우승 단독 2위(18회)로 올라섰다. 이제 경북고(21회) 한 학교만이 경남고보다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가 많다.

경남고는 이날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 대회 결승에 오른 청담고의 기세에 밀려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청담고 선발로 나선 사이드암 투수 류현곤(3학년)의 투구에 타이밍을 잡지 못해 6회초까지 3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그 사이 청담고는 5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4번 타자 최원준(3학년)의 땅볼과 경남고 2루수 임성규(3학년)의 실책을 묶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경남고의 역전 쇼는 7회초에 시작됐다. 선두 타자로 나선 4번 김범석(3학년)이 몸 맞는 공으로 출루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5번 타자 조세익(2학년)이 좌전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고 6번 장수원(3학년)이 보내기 희생번트에 성공하면서 1사 2, 3루 기회가 됐다.

여기서 변수가 발생했다. 경남고 7번 타자 임성규(3학년)를 상대하던 도중 류현곤이 최다 투구 수 제한(105개)에 걸려 마운드에서 내려간 것. 청담고는 이효민(3학년)을 대신 마운드에 올렸지만 불붙은 경남고의 타선을 막진 못했다. 경남고는 8번 타자 배정운(3학년)의 좌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한 뒤 9번 타자 권태인(3학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1번 타자 오상택(3학년)의 희생플라이로 3-2 역전에 성공한 경남고는 2번 타자 강민우(3학년)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 5-2로 달아났다. 경남고는 9회초에도 2점을 더하며 ‘피니시 블로’를 날렸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2학년 투수 나윤호가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만난 황금사자기 5회 우승팀 선린인터넷고를 상대로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던 나윤호는 이날도 6회말 등판해 4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전광열 경남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단합된 응집력을 보여줬다. 초반에 지고 있었지만 질 거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면서 “상대 선발 투수 구위가 떨어져 선두 타자가 살아 나가면서 찬스가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경남고 동문들의 응원도 빛났다. 경남고 선배 프로야구 선수 SSG 한유섬(33)이 이날 경기 전 스타벅스 음료 50여 잔을 들고 모교 더그아웃을 찾아 응원을 보냈다. 응원 티셔츠를 맞춰 입은 동문들도 후배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이날 야구장에는 두 학교를 합쳐 약 1000명의 응원 관중이 몰렸다.

경남고 48년만에 황금사자기 다시 품다


경남고 교가 (이병기 작사·오명룡 작곡)



찬란한 옥과 같이 갈리고 갈려
단단한 쇠와 같이 닳리고 닳려
영도에 날고 뛰는 용마보다도
현해를 구비치는 고래보다도
우리는 지혜롭고 더욱 날래세
새로운 우리나라 기념탑으로
크나큰 이름 내는 경남고교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결승포+세이브’ 경남고 노시환, 북치고 장구치고 2018.05.24
03:00:00

북 치고 장구까지 친 노시환을 앞세운 경남고가 1박 2일 마라톤 승부 끝에 웃었다.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중앙리그 왕중왕전에서 0순위 우승…

경남고 서준원 “고교 최고 투수? 아직은 어색한 호칭” 2018.05.23
13:51:00

[동아닷컴] 현재 고교 최고 투수로 꼽히는 부산 경남고 투수 서준원이 황금사자기 우승 목표와 프로 진출 후의 각오를 전했다.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경남고…

[오늘의 황금사자기/5월 23일]야탑고 外 2018.05.23
03:00:00

[황금사자기 스타]제주고 김진섭, 낮게 깔리는 변화구 위력… 2018.05.23
03:00:00

‘골리앗’ 부산고를 상대로 ‘다윗’ 제주고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2학년 투수 김진섭(사진)이었다. 김진섭은 22일 황금사자기 대회 2회전에서 안정적인 제구를 바…

[황금사자기]“좌절 아웃!” 집념의 제주고, 골리앗 잡았다… 2018.05.23
03:00:00

다음 경기를 내다본 ‘섣부른 포석’이 팀 전체의 발목을 잡았다. 부산고는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

‘투구기계’ 꿈꾸는 장충고 김현수 “김현수 선배 상대해보고… 2018.05.22
16:34:00

“LG 김현수 선배님과 상대해보고 싶습니다!” 장충고는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

[오늘의 황금사자기/5월 22일]부산고 外 2018.05.22
03:00:00

부산고(1루) 9시 30분 제주고(3루) 세광고(1루) 12시 30분 장충고(3루) 야탑고(1루) 15시 00분 경남고(3루) 인천…

[황금사자기 스타]강릉고 김진욱, 1사 만루서 불 끄고 5… 2018.05.22
03:00:00

21일 황금사자기 대회 2회전. 강릉고를 7회 11-2 콜드게임 승리로 이끈 건 1학년 왼손 괴물투수 김진욱(사진)이었다. 김진욱은 이날 충암고 타선을 상대로 …

뒤집히자 다시 뒤집은 9회… 광주일고 ‘16강 포효’ 2018.05.22
03:00:00

21일 광주일고-북일고의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이 열린 서울 목동구장에는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한때 메이저리그의 수준급…

‘김광현 닮고 싶은’ 조성준, 상우고에 황금사자기 창단 첫… 2018.05.21
05:30:00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상우고교가 황금사자기의 역사에 작지만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 상우고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

[오늘의 황금사자기/5월 21일]제물포고 外 2018.05.21
03:00:00

[황금사자기]‘외인부대’ 상우고, 데뷔전 깜짝 콜드승 2018.05.21
03:00:00

상우고가 황금사자기 데뷔 무대에서 깜짝 콜드승을 거두며 작은 고추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주말리그에서 경기권A 4위로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

[황금사자기 스타]북일고 최재성 “볼넷 주느니 안타 맞겠다… 2018.05.19
03:00:00

“볼넷 주는 것보다 안타 맞아 내보내는 게 낫죠.” 18일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몸이 덜 풀린 우승 후보 북일고를 승리로 이끈 건 선발투수 최재성의 ‘싸움닭’…

[내일의 황금사자기/5월 20일]순천효천고 外 2018.05.19
03:00:00

순천효천고(1루) *12시 30분 상우고(3루) 공주고(1루) *15시 30분 군산상고(3루) 신일고(1루) 18시 3…

[오늘의 황금사자기/5월 19일]부경고 外 2018.05.19
03:00:00

부경고(1루) *12시 30분 대전고(3루) 소래고(1루) *15시 30분 대구고(3루) 유신고(1루) 18시 30…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