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 2학년 에이스 한규민이 10일 열린 부산고와의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규민은 이날 ‘이도류’ 하현승 등이 포진한 부산고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2-1 승리를 지켰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프로야구 10개 팀 스카우트 중 6개 팀이 우승 후보로 예상했던 부산고가 16강에서 탈락했다. ‘절대 1강’으로 평가받던 부산고를 무너뜨린 건 대전고였다.
대전고 1번 타자 우주로가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친 뒤 대기 타석에 있던 3번 타자 오라온과 기쁨을 나누는 모습.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대전고는 1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2학년 에이스 한규민의 호투 등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대전고는 3일 1회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성남고를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5-4로 꺾는 등 창단 첫 우승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1962년 창단한 대전고는 고교야구 4대 메이저대회 중 황금사자기 우승만 없다.
대전고 1번 타자 우주로는 1회말 부산고 선발투수 김민서를 상대로 선두타자 홈런을 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4회에는 박준서가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3번 타자 오라온이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때려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에 부산고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던 에이스 하현승을 일찌감치 마운드에 올렸다.
대전고도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투수 안태건에 이어 5회부터 에이스 한규민을 등판시키며 ‘에이스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왼손 투수는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하현승은 제구 불안에 시달리면서도 5이닝 2피안타 5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규민 역시 5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한규민은 6회초 볼넷과 송구 실책으로 맞은 1사 2, 3루 상황에서 장주영에게 유격수 쪽 내야 안타를 허용해 한 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추가 실점 없이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
한규민은 특히 ‘부산고 오타니’로 불리는 하현승과의 투타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2-0으로 앞선 5회초 2사 1, 2루에선 하현승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7회 2사 1루에서는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한규민은 경기 후 “(하)현승이 형은 고교야구 최고의 선수이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형이다. 같은 왼손투수라 평소에도 이것저것 많이 물어본다. 오늘 새벽에도 ‘파이팅 하자’고 먼저 연락했다”며 “(타석에서) 내보내면 부끄럽다고 생각해 더 집중해서 던졌다”고 말했다.
대전고의 벽에 막혀 일찍 부산으로 돌아가게 된 하현승은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한)규민이가 형들 못지않은 노련함이 있더라. 대전고 투수들의 공이 좋았다”며 “마운드에선 제구도 잘되지 않았고, 타석에선 득점 기회도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같은 날 대구상원고는 경기항공고를 9-5로, 충암고는 도개고를 5회 11-0 콜드승으로 꺾고 8강에 안착했다. 충암고는 에이스 김지율이 4와 3분의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번 대회 3경기 연속 등판한 김지율은 1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타선에서는 1번 타자 장민제가 2타수 2안타를 포함해 고의사구와 몸에 맞는 공으로 4타석 모두 출루하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