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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최고의 전력질주”…경기항공고 포수 한동연 그라운드홈런으로 팀 16강행 이끌어 [황금사자기]
입력 2026-05-07 19:57:00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경기항공고교와 제주고교와의 경기에서 7회초 경기항공고 2사 2루에 있던 박현서 선수가 배창렬 선수의 외야 안타로 홈으로 들어오면서 추가점수를 확보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달리기가 빠른 편이 아닌데 인생에서 가장 전력으로 뛰었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그라운드 홈런)으로 경기항공고의 황금사자기 16강 진출을 도운 3학년 포수 한동연은 경기 후 이렇게 말했다.

한동연은 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 경기에서 올해 첫 홈런을 쳤다.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제주고 중견수 윤열음의 오른쪽으로 빠지는 타구를 날린 뒤 1, 2, 3루를 차례로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한동연의 추가점으로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간 경기항공고는 결국 7-2로 승리했다.

주장으로 이날 팀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한동연은 1회 첫 타석에서도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윤열음의 슬라이딩 캐치에 가로막히면서 아쉬움을 삼킨 상태였다. 5회 좌전 안타를 추가하며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경기를 마친 한동연은 “초등학교 3학년 이후 그라운드 홈런은 처음 쳐 봤다”며 웃었다.

2008년 1월 28일생인 한동연은 포수 마스크를 쓰고는 생일이 하루 늦은 선발 투수 이태성의 6과 3분의2이닝 1실점 호투를 도왔다. 개인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태성은 이날 개인 첫 승리까지 챙겼다. 이태성은 “(한)동연이가 하나 해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동연이가 올해 홈런이 없었는데 드디어 하나 쳐줬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회전 부전승에 이어 이날 2회전까지 통과한 경기항공고는 창단 첫 황금사자기 8강에 도전한다. 경기항공고는 10일 대구상원고와 8강행 티켓을 다툰다.

상원고는 이어 열린 경기에서 안산공고에 6-4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대구상원고는 1998년 이후 28년 만의 황금사자기 정상 탈환을 노린다.

대구상원고 톱타자로 나와 4타수 4안타(2루타 2개)를 치면서 3득점을 기록한 2학년 엄유상은 “일단 팀이 이겨서 너무 좋다. 4타수 4안타 경기는 처음 해봤다. 아무래도 쓰레기를 열심히 주운 덕분인 것 같다”며 “목표는 우승이다. 결승에서 (지역 라이벌) 대구고와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가 ‘쓰레기를 줍는 건 남이 버린 행운을 줍는 것’이라고 말한 뒤 야구 선수들 사이에는 쓰레기를 줍는 게 유행처럼 번졌다.

신월야구장에서는 2022년 황금사자기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했던 청담고가 인상고에 6-2 역전승을 거두고 4년 만에 황금사자기 16강에 안착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대전고가 원주고를 9-4로 물리쳤다. 대전고는 1-2로 끌려가던 2회말에만 8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신월 마지막 경기에서는 부산고가 의왕BC에 25-1로 6회 콜드게임 승리를 기록했다. 25점은 고교야구가 4대 메이저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체계를 갖춘 1971년 이후 황금사자기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이날 목동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충암고-서울HK야구단의 경기는 3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비가 내리며 서스펜디드(일시 중단) 선언이 나왔다. 두 팀은 8일 오전 9시 30분부터 경기를 이어간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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