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전체뉴스 출전학교 대진표 경기규정
104구 역투한 대전고 ‘2학년 왼손 에이스’ 한규민 “창단 첫 황금사자기 우승 이끌고 싶어”
입력 2026-05-03 20:49:00

대전고의 고교 2학년 ‘왼손 에이스’ 한규민이 3일 오후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성남고와의 1차전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3학년엔 부산고 하현승, 2학년엔 대전고 한규민.”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터 사이에서 통하는 말이다. 부산고 ‘좌타니’(왼손 투수+오타니 쇼헤이)로 불리는 ‘이도류’ 하현승이 3학년 선수 중 최고라면, 2학년 선수 중엔 SSG 김광현과 같은 등번호 29번을 단 대전고 ‘왼손 에이스’ 한규민이 압도적 기량을 뽐내고 있다는 얘기다.

한규민을 앞세운 대전고는 3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성남고를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5-4로 꺾었다.

이날 대전고 두 번째 투수로 등판을 기다리던 한규민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2회말 1사 주자 1, 2루 위기를 맞으면서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 올랐다. 한규민은 성남고 1번 타자 정의택의 타석 때 폭투로 주자 2, 3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정의택을 뜬공으로 잡아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성남고 2번 타자 김건우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규민은 이날 7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삼진 7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2개만 내줬다.

대전고의 1번 타자 우주로(검은 헬멧)가 0-2로 뒤지던 3회초 2사 때 솔로 홈런으로 팀의 첫 득점을 뽑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경기 후 만난 한규민은 “내가 가진 힘의 80%만 썼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상대 타자들이 내 직구만 노리고 들어오는 것 같아서 체인지업과 스위퍼 비중을 늘린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올해 패스트볼 최고 시속이 147km까지 나온 한규민은 이날 최고 시속 144km를 기록했다. 평소보다 구속은 떨어졌지만 체인지업, 슬라이더, 스위퍼를 섞어 던지며 노련하게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1일 최다 투구 수인 105개에 1개 못 미치는 104구를 던진 한규민은 9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임지우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시속 135km 직구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규민은 “마음 같아선 9회 아웃카운트를 다 잡고 싶었지만 투구 수 제한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내 뒤에 (마운드에) 올라오는 (안)태건이 형만 믿었다”고 했다.

고교 2학년 투수로서 3학년 ‘형’들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규민은 “프로에선 열 살 넘게 차이 나는 선배들도 삼진을 잡아내야 하지 않나. 한 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며 웃었다.

한규민은 올해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유망주 육성프로그램에 선발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IMG 아카데미에서 한 달간 변화구를 가다듬었다. 한규민은 “체인지업을 던지는 방법과 매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졌다. 요즘엔 새로운 그립의 체인지업도 만들어보고 있다”고 했다. 스위퍼의 궤적도 더 날카로워졌다. 한규민은 “중학생 때부터 스위퍼를 던졌는데 이제야 뭔가를 알고 던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위기 때마다 스위퍼가 잘 먹혔던 것 같다”며 웃었다.

대전고의 ‘왼손 에이스’ 한규민이 3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성남고와의 1차전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날 104구를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한규민은 “무실점으로 막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내 공을 믿고 던졌다. 위기 상황에선 오히려 아무 생각을 안 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대전고는 이번 대회에서 1962년 창단 이래 첫 우승에 도전한다. 대전고는 고교야구 4대 메이저 대회 중 봉황기, 청룡기, 대통령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황금사자기에서는 준우승만 세 번 했다. 한규민은 “(대전고가) 아직 황금사자기 우승이 없는데 내가 있을 때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규민은 이날 0-2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는 득점을 뽑아낸 타자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한규민은 “아직 형들에게 고맙단 말을 못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형들에게 ‘잘했다, 고맙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104구를 던진 한규민은 4일간 등판이 제한돼 7일 원주고와의 경기엔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100% 완치됐다, 풀타임 뛸 준비하라” 삼성 거포 3루… 2026.06.10
17:56:01

[수원=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100% 완치됐다.”삼성 라이온즈 3루수 김영웅(23)의 복귀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50)은 10일 수원…

황금사자기 성공적 개최…고교 최적화 ABS도 한몫 했다 2026.05.26
21:18:05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은 충암고의 우승으로 막을…

‘결승 불패’ 충암고 10득점 맹타… 황금사자기 4번째 품… 2026.05.18
04:30:00

충암고가 통산 4번째 황금사자기를 들어 올렸다. 충암고는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

똘똘 뭉친 충암고… 대전고 돌풍 잠재우고 황금사자기 통산 … 2026.05.17
16:13:00

충암고가 통산 4번째 황금사자기를 들어 올렸다. 충암고는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

준결승과 확 달라진 경기력…충암고, 15년 만에 황금사자기… 2026.05.17
14:49:15

[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충암고가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에서 2011년…

대전고, 창단 첫 준우승…‘에이스’ 한규민 “내년 더 강해… 2026.05.16
18:33:00

창단 첫 황금사자기 정상을 꿈꿨던 대전고의 도전이 준우승으로 마무리됐다. 대전고는 1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겸 고교야구 주말리그 왕중…

“공 던지는 꿈 꿀 만큼 간절했다” MVP 수상한 충암고 … 2026.05.16
18:29:00

“어젯밤 꿈에서도 결승전 마운드에 올라서 팀 승리를 이끄는 꿈을 꿨다. 꿈만 같았던 팀 우승의 주역이 돼서 정말 기쁘다.”충암고 3학년 투수 서원준은 16일 끝…

준결승-결승 마운드 못 오르고도 우수투수상 충암고 김지율 … 2026.05.16
16:44:00

“오늘 날이 하나도 안 흐리더라고요. 제 기도가 안 먹혔던 것 같아요.”충암고 에이스 김지율은 1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

충암고, 대전고 돌풍 잠재우다…결승전 승률 100% 이어가… 2026.05.16
15:30:00

투수전에서도, 타격전에서도, 수비전에서도, 응원전에서도 완승이었다.충암고가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던 대전고의 돌풍을 막아서고 통산 네 번째 황금사자기를 펄럭였다. …

대전고 첫 우승 vs 충암고 4번째 왕관, 1번타자에 달렸… 2026.05.16
01:40:00

승률 100%와 100%가 맞붙는다. 두 학교의 무패 기록 가운데 하나는 반드시 깨진다. 대전고와 충암고가 16일 오후 1시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맞붙는 제80회…

한대화-구대성도 못한 결승 진출… 대전고 후배들이 해냈다[… 2026.05.15
04:30:00

‘해결사’ 한대화도 해결하지 못한 일이었다. ‘대성불패’ 구대성도 황금사자기에서는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대전고 야구부 후배들이 이 내로라하는 선배들도 해내지…

“내 꿈은 오타니”…3안타+경기 마무리, 오유찬 ‘투타 겸… 2026.05.15
00:15:00

[목동=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투타 겸업에 욕심나요.”충암고 오유찬(17)은 14일 목동구장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에이스 없는 마지막 승부…대전고 vs 충암고, 황금사자기 … 2026.05.14
20:41:00

‘해결사’ 한대화도 해결하지 못한 일이었다. ‘대성불패’ 구대성도 황금사자기에서는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대전고 야구부 후배들이 이 내로라하는 선배들도 해내지…

“야구 인생 최고 경기” 충암고 오유찬, 투타 맹활약으로 … 2026.05.14
19:14:00

“오늘이 지금까지 했던 야구 경기 중 최고였어요.”충암고 2학년 오유찬은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준결승…

최초 우승vs15년 만에 왕좌 탈환…대전고·충암고, 결승에… 2026.05.14
17:47:56

[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대전고와 충암고가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결승…

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
덕수고 박준순 MVP… 0.63…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18)의 활약은…
황사기 4회 등 ‘4대 메이저’…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
‘압도적 전력’ 덕수고, 대구상…
덕수고가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7년 만에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