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덕수고와 마산용마고의 결승전 경기에서 임태현 NC 응원단장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목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마산용마고-덕수고의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이 벌어진 15일 목동구장. 경기 전부터 교복을 차려입은 용마고 1~2학년 학생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모교의 대회 첫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연고팀 NC가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제70회 대회와 마찬가지로 응원단을 파견했는데, 그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NC와 용마고의 끈끈한 관계를 확인한 한 단면이었다.
NC 임태현 응원단장은 이날 용마고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응원을 진두지휘했다. 지난해와 가장 큰 차이는 임 단장뿐만 아니라 치어리더까지 동참했다는 점이다. 남학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NC의 특색 있는 응원도구인 ‘단디봉’을 손에 쥐고 있었다. 용마고 2학년 김영민(17) 학생은 “치어리더분들과 함께 응원한다니 설렌다”며 “1층에는 2학년, 2층에는 1학년이 자리 잡았다. 3학년 선배들은 공부한다고 안 오셨다. 올해는 무조건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당연히 우승해야 한다. 이렇게 야구를 즐길 수 있어 정말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C 구단이 용마고를 위해 응원단을 파견한 것도 지역밀착마케팅의 일환이다. 임 단장은 “지난해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패했을 때 정말 미안함이 컸다”며 “올해 용마고가 우승해서 지난해의 아픔을 씻고 싶다. 구단에서 정말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 올해는 치어리더들도 함께 왔다. 응원도구와 음향장비시설도 부족하지 않게 지원해주셨다. 지역밀착 마케팅에 있어선 지원이 어마어마하다”고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용마고 졸업예정 선수는 NC의 신인 1차지명 대상이기도 하다. 그만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날 NC 팬 일부도 용마고를 응원하기 위해 목동구장을 찾은 것이 하나의 예다. 임 단장이 용마고의 우승을 간절히 바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지역연고팀인 용마고가 우승하면 NC도 그 기운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하나의 부적 같은 느낌이다”고 웃으며 “지난해에는 구단측의 제안으로 오게 됐는데, 올해는 애초부터 용마고가 (황금사자기) 결승에 오르면 함께할 계획이었다. 용마고 동문회에서도 제안했다. 이렇게 응원하는 것 자체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용마고 학생들은 NC의 응원가에 맞춰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