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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 킬러’ 대전고 그랜드슬램 도전 이어간다[제80회 황금사자기]
입력 2026-05-12 18:23:00

2026년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8강. 12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청담고(감색) vs 대전고(흰색).대전고가 9회 4강 진출을 확정지은 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고교야구 4대 메이저대회 중 황금사자기 우승만 없는 대전고가 그랜드슬램 도전을 이어간다. 대전고는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에서 청담고를 7-3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 1회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성남고, 16강에서 올해 우승 0순위였던 부산고까지 차례로 격파하며 돌풍을 일으킨 대전고는 이날 8강에서는 2022년 준우승팀 청담고마저 넘고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대전고는 이날 3회초에 청담고 선두타자 이정록을 2루타로 내보냈다. 이후 보내기 번트에 이은 폭투로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3회말 2사 주자 1, 2루에서 3번 타자 오라온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치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계속해 이강석과 이인혁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2-1 역전까지 만들었다.

2022년 8강에서 대전고를 꺾고 ‘깜짝 준우승’을 차지했던 청담고도 쉽게 물러나진 않았다. 청담고는 4회초 볼넷과 안타 등으로 2사 주자 2, 3루 기회를 만든 뒤 1번 타자 정민규가 우중간을 뚫는 2타점 적시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3-2로 재역전했다.

하지만 대전고는 5회말 청담고 두 번째 투수 신준서가 연속 볼넷과 폭투로 흔들린 사이 5번 타자 이인혁의 희생플라이와 6번 타자 김용욱의 중전 안타를 묶어 4-3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대전고는 6회말에도 우주로의 좌전 적시타와 오라온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더 달아났고, 7회 2사 2루에서 조성호의 2루수 앞 땅볼 때 상대 수비의 실책이 나오며 쐐기점을 뽑았다.

대전고는 2학년 왼손 에이스 한규민이 10일 부산고와의 16강에서 75구를 던지는 바람에 이틀 의무 휴식 규정에 걸려 이날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2학년 오른손 투수 안태건이 6과 3분의 1이닝을 3실점으로 버텨 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놨다.

대전고는 같은 날 대구고를 8-0, 7회 콜드게임으로 완파하고 올라온 강릉고와 14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대전고는 2020년 대회 4강에서 강릉고를 만나 3-9로 패했다. 김의수 대전고 감독은 “성남고, 부산고 등 강팀들을 꺾고 올라왔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은 덕분이다. 강릉고도 강팀이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우승 욕심이 난다”고 했다.

강릉고는 1학년 김서우(1이닝), 2학년 정예준(3과 3분의 1이닝)과 이해준(3분의 2이닝), 3학년 김민찬(2이닝)이 짧은 이닝을 이어 던지며 대구고 타선을 5피안타로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타율 0.571(14타수 8안타)을 기록 중인 강릉고 2학년 톱타자 전나엘이 1-0으로 앞서던 2회초 2사 주자 1루 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타구로 인사이드 더 파크(그라운드) 홈런까지 만들었다. 미소를 지으며 여유 있게 홈에 서서 들어온 전나엘은 “달리기가 좀 빠르다. 충분히 홈까지 들어올 줄 알았다”며 “4강까지 올라간 김에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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