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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고, 강호 강릉고도 꺾고 창단 첫 황금사자기 결승 진출[황금사자기]
입력 2026-05-14 15:32:00

강릉고 전나엘(왼쪽 앞)이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대전고를 상대로 치른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 9회말 강릉고 2루수 옆을 스치는 안타를 친 뒤 2루까지 쇄도하다 2루 커버에 들어간 우주로에게 태그 아웃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대전고가 1945년 창단 이후 81년 만에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결승에 안착했다.

대전고는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2021년 우승팀 강릉고를 4-2로 꺾었다.

전국대회 우승이 2022년 대통령배가 마지막이었던 대전고는 선수 모두가 고교 입학 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2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 투수 송구 실책으로 첫 점수를 올린 김용욱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대전고는 이날 2회초 선두타자 김용욱이 볼넷을 얻어 나간 뒤 상대 두 번째 투수 라윤환이 번트 타구 처리 과정에서 연속해 송구 실책을 범한 사이 홈을 밟아 먼저 점수를 올렸다. 이어 8번 타자 임한결이 희생 플라이를 치면서 안타 없이 2-0으로 달아났다. 이후 5회초 1사 주자 만루 기회 때 3번 타자 오라온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점수 차를 4-0까지 벌렸다.

대전고 오라온. 4-0으로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오라온은 ”앞선 타석에서 직구 타이밍이 계속 늦어서 (타점이 나온 세 번째 타석에서) 타이밍을 조금 빠르게 수정했다. 그래서 좋은 타격이 나온 것 같다“며 ”결승 진출이라는 게 아직 얼떨떨하지만 이 정도 왔는데 끝까지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강릉고도 3회말 톱타자 전나엘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2번 타자 권민수의 번트 시도 때 대전고 선발 투수 윤상현이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무사 주자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윤상현은 이후 견제로 2루에서 전나엘을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지웠다. 하지만 다음 타자 최윤우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대전고는 에이스 한규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후 유격수 우주로의 호수비가 빛났다. 한규민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상대 4번 타자 원지우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냈다. 우주로는 글러브째로 2루에 토스하며 6-4-3 병살을 만들어 냈다.

한규민은 5회말 강릉고 선두타자 전나엘에게 안타, 2번 타자 권민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3번 타자 최윤우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다 1루수 옆으로 빠뜨리며 전나엘에게 홈을 허용했다.

대전고는 이어진 무사 주자 2, 3루 상황에서 강릉고 4번 타자 원지우의 유격수 땅볼 때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교환하며 4-2까지 쫓겼다. 하지만 우주로가 점프캐치로 송관호의 직선타를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친 뒤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대전고 선수들이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강릉고를 4-2로 꺾은 뒤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기뻐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규민은 9회말에도 2사 주자 3루 위기를 맞았으나 마지막 타자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한규민은 이날 6과 3분의 2이닝을 2실점(비자책)으로 막으면서 공을 총 102개 던졌다. 의무 휴식 규정 때문에 이틀 뒤인 16일 열리는 결승전에는 등판할 수 없다.

준결승을 끝으로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된 한규민은 “우여곡절 끝에 결승까지 가는 데 보탬이 조금이라도 돼서 다행이다. 이제는 목이 터져라 응원하겠다. 나 하나 없다고 팀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한규민은 계속해 “저는 못미덥더라도 야수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었다. 상대 팀 타자들이 주로 형 수비가 좋은 걸 모르고 그(유격수)쪽으로 타구를 계속 보낸 것 같다”며 웃었다.

고비 때마다 호수비와 한규민의 어깨를 가볍게 한 우주로는 “규민이가 (마운드에서) 던질 때 우리 응원 소리가 좀 작아지는 편이다. 이제 응원 소리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수 대전고 감독은 “강호 강릉고를 이겨 기쁘다. 규민이가 나올 수 없지만 우리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투구 수 제한으로 마운드 운용에 애로사항이 많을 것이다. 메이저대회 중 황금사자기만 우승이 없는데 우승 욕심을 내볼 것”이라고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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